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의 창업자 아르튀르 멘슈가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폐쇄형(proprietary) AI 모델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멘슈는 폐쇄형 모델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이들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AI 연구소가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성공적인 고객사를 겨냥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멘슈는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개방형 시스템에 저장하고, AI 접근 권한을 스스로 설정하며, 자체 학습 모델을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런 노력이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최전선 AI가 사업 성장을 가속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당신 손에 있지 않다면 결국 당신의 성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의 최근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카프 역시 기업들이 외부 폐쇄형 솔루션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AI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으며, 팔란티어는 “가중치(weights)를 통제하는 것이 곧 운명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기업용 보안 AI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멘슈의 주장에는 미스트랄 자신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스트랄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유의미한 자체 AI 모델을 보유한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지만, 성능 면에서 최상위권 모델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회사의 사업 모델은 EU 주권 AI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정작 지분의 약 30%는 미국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로 꼽힌다. 대형 범용 AI 모델이 특화 모델을 상대로도 특화 벤치마크에서 반복적으로 앞서온 전례를 고려하면, 멘슈의 발언은 자사에 유리한 논리를 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한 금융 문서 분석 실험은 멘슈의 주장을 부분적으로 뒷받침한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와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창업한 스타트업 씽킹 머신스 랩은 오픈소스 모델 큐원3-235B(Qwen3-235B)를 자체 투자 평가 데이터로 파인튜닝했다. 두 회사의 자체 평가에 따르면 이 파인튜닝 모델은 금융 문서 분석에서 84.7%의 정확도를 기록해, 78.2%에 그친 최상위 프런티어 모델을 앞섰고 운영 비용은 약 14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독립적인 비교가 아니었고 두 회사 모두 자사 제품 판매에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대형 연구소가 유사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다시 우위를 되찾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