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AI 모델 Mythos 5와 Fable 5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수출통제 조치가 적용된 지 2주가 지나도록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6월 12일 비(非)미국 시민권자의 해당 모델 접근을 전면 차단하도록 명령했으며, 앤트로픽은 자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모델 서비스를 중단했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주 여러 차례 논평 요청에 “공유할 소식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수출통제를 AI 시스템에 적용하는 명확한 프레임워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이중 사용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라 평가할 수 있지만, 앤트로픽은 관료 체계가 원칙을 처음부터 적용하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독립적인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이번 조치의 원인이 된 취약점이 과장됐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 톰 브라운이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를 대신해 협상 테이블에 나서고 있으며, 공공정책 책임자 사라 헤크가 함께 실무 논의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협상 타결까지의 일정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번 사태가 앤트로픽에 미치는 타격은 작지 않다. Mythos 클래스 모델의 입력 토큰 가격은 기존 Opus 4.8의 두 배로 책정됐으며, 이는 IPO를 앞두고 수익 확대에 기여해야 할 핵심 제품이다. 앤트로픽은 최근 스페이스X에 연간 150억 달러를 지급하는 데이터센터 계약을 포함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 확보에 나선 상태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주주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하는 가운데, 이번 교착 상태가 길어질수록 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의 부담은 커진다.
이 사태는 미국 AI 산업 전반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오픈AI의 GPT-5.6 역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고객별 승인 방식으로 제한 출시되는 상황이다. 여러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현재와 같은 방식은 올바른 규제 접근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자국 챔피언을 스스로 발목 잡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