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에실로룩소티카와의 협업을 통해 레이밴 스마트 안경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빅테크들의 AI 탑재 안경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메타 레이밴 협업 제품의 누적 출하량은 350만 대에 달하며 스마트 안경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한다. 그 뒤를 샤오미(8.5%), 화웨이(2.7%)가 잇는다. 메타는 최근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한국 시장에도 AI 안경을 출시했으며, 한쪽 렌즈에 자막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레이밴 메타 디스플레이 모델은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2030년까지 스마트 안경이 정보 접근의 주요 수단이 돼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하반기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안경 2종을 출시한다. 두 기업은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협업해 스피커·카메라·마이크를 내장한 음성 제어 안경을 선보였다. 스냅(Snap)도 증강현실(AR) 안경 ‘스펙스(Specs)’를 공개했다. 양쪽 렌즈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뿔테 형태로, 가격은 2195달러다. 스냅의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출시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났다”며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 퀄컴은 XR 기기 전용 칩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플랫폼’을 공개하며 전작 대비 GPU 성능 최대 60%,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 최대 160% 향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빅테크들이 스마트 안경에 주목하는 주된 이유는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핸즈프리(hands-free)’ 특성이다. 안경에 달린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연속 감지할 수 있어 텍스트 외 시각·음성 정보를 대량 수집하는 데도 유리하다. AI 산업의 다음 병목 요인으로 데이터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스마트 안경이 멀티모달 데이터 수집의 핵심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AI·엔비디아·구글 등의 투자를 받은 AI 데이터 수집 스타트업 휴먼 아카이브는 1인칭 시점의 작업 데이터를 로봇 학습용으로 수집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패션 액세서리로서의 호소력 또한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안면 인식 기능 개발 논란과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이 시장이 넘어야 할 공통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