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이해 AI를 전문으로 하는 트웰브랩스(TwelveLabs)가 AWS 마켓플레이스 입점을 계기로 적용 산업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2020년 창업한 이 회사는 ‘세계 데이터의 80% 이상이 비디오 형태이지만 가장 덜 분석된 데이터’라는 전제 아래 비디오 지능화 모델을 개발해왔다. 초기에는 통신·미디어·엔터테인먼트·게임·스포츠 영역에서 먼저 고객을 확보했으나, AWS 생태계를 통한 노출이 늘면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수요를 발굴했다.
트웰브랩스는 두 가지 핵심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Marengo는 사람이 기억을 떠올리듯 시맨틱 언어로 특정 장면을 정밀 검색하는 모델이며, Pegasus는 영상 콘텐츠를 분석해 심층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비디오 언어 모델이다. 두 모델의 조합을 회사는 ‘강력한 라이브러리 사서’로 표현한다. 최근에는 영상 편집자가 자연어 프롬프트로 영상을 검색하고 조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코파일럿 Rodeo도 출시했다. 이는 캐나다의 한 스포츠 업체가 소셜 미디어용 하이라이트 릴 제작에 활용하는 등 실제 고객 요청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AWS 마켓플레이스 입점 이후 이전에는 포착되지 않던 수요가 가시화됐다.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정비소 입고 차량의 초기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로펌은 방대한 수사 증거나 증인 진술 영상을 효율적으로 검토하는 데 모델을 도입했다. 보험사는 전통적으로 서류 중심이던 청구 처리 과정을 비디오 기반으로 전환해 인적 개입을 줄이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고객이 이미 AWS에 데이터를 보유한 경우가 많아 별도 마이그레이션 없이 바로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산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디오 AI의 활용은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OTT 플랫폼, 스포츠 중계, 교통·물류 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비디오 특화 AI 모델의 상업적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