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STT GDC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 ‘STT 서울 1’을 16일 개관했다. 총면적 4만㎡ 규모에 최대 30MW(메가와트) IT 부하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이 시설은 효성중공업과 6대4로 설립한 합작법인 STT GDC 코리아가 개발·운영한다. STT GDC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12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사업자로, 이번 개관은 한국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 신호탄이다.
STT 서울 1의 설계상 가장 큰 특징은 GPU 서버의 안정적 구동에 최적화된 이중 냉각 시스템이다. 공랭식과 수랭식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지원해 발열이 심한 고성능 GPU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건물은 10층 구조이지만 각 층 층고가 8~10m에 달해 수랭식 장비 설치에 필요한 배관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전력 공급 안정성도 강화됐다. 22.9kV 주·예비 2회선 이중화 전력 인입을 갖췄고, 무정전전원장치(UPS)와 24시간 무급유 운전 발전기를 마련해 무중단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개관 전 글로벌 업타임 인스티튜트 티어 3 설계인증(TCDD)도 취득했다.

재해 대응 설계도 눈에 띈다. 건물 1층이 주변 지면보다 반층 정도 높게 설계돼 100년 빈도 홍수에도 침수되지 않도록 했으며, 발전기와 전산실 등 핵심 설비는 모두 그보다 높은 층에 배치됐다. 내진 설계는 원자력 발전소 수준인 내진 특등급이 적용됐다. 발전기 공간은 개별 구획으로 분리해 화재 발생 시 피해가 다른 설비로 번지지 않도록 했다. STT 서울 1은 12MW·9MW·9MW 단위로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가동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약 130MW이고, 내년에는 200MW를 넘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강조했다. 계약 고객은 대부분 확보된 상태이며, STT GDC는 경기도 가평·의정부·포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살피며 2호 데이터센터 부지 물색에 이미 착수했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라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공간이 포화 상태인 수도권을 넘어 외곽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