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합동인공지능센터(JAIC) 전략·정책국장을 지낸 그레고리 C. 앨런(Gregory C. Allen) 디시전 트리 리서치 CEO가 16일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가 주관한 서울 AI 정책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미토스(Mythos) 수출 통제 조치가 한국의 사이버 방어 협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정부나 금융기관이 앤트로픽(Anthropic),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이버 방어 협력은 별도 국가 안보 파트너십 틀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SK텔레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은 앤트로픽의 글로벌 사이버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에 이미 합류해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 틀에서 동맹국에 미토스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앨런 CEO는 설명했다.
앨런 CEO는 이번 수출 통제 조치가 영구 차단이 아닌 일시적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자체 안전장치를 아직 완전히 신뢰하지 못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또 AI 주권(Sovereign AI)에 대한 국내 논의와 관련해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든 AI 역량을 자국 기술로만 자급자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NVIDIA) 젠슨 황 CEO가 각국에 소버린 AI를 강조하며 자사 GPU 투자를 요구하는 흐름도 정면 비판했다. 소프트웨어 분야 미국 의존을 경계하라면서 하드웨어에서는 미국 의존도를 높이라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앨런 CEO가 제시하는 한국의 AI 전략 방향은 완전 자급자족보다 ‘확실한 접근권’과 ‘대체 불가능한 공급망 위치’ 확보다. 필요한 AI 기술과 인프라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전략적 위치를 점하는 것이 한국형 AI 주권의 현실적 답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반도체 설계, 첨단 소재, 제조 공정 등 한국이 이미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공고히 하는 방향이 단기간에 독자 거대 모델을 개발하는 것보다 전략적 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시사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