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보건복지부 ‘한국형 ARPA-H’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발한 AI 기반 응급 이송 플랫폼 ‘SAVE-R’이 2026년 6월 12일 대구에서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SAVE-R은 119구급대원이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구두로 말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입력해 중증도를 1~5단계로 분류하고, 심전도 측정 결과와 결합해 심근경색 등 시간 민감성 질환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어 각 병원의 응급실 과밀도, 이송 거리, 의료 자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이송 병원을 순위별로 제시한다.
이 시스템의 핵심 특징은 지역 내 모든 참여 병원이 서로의 응급실 자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각 병원이 자기 상황만 파악한 채 수용 여부를 결정했으나, SAVE-R 체계 안에서는 의료진이 권역 전체의 가용 자원을 보면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의료 자원이 부족한 병원이 자원이 충분한 병원의 상황을 확인하고 이타적으로 환자 수용을 결정하는 흐름이 가능해진다. 병원 도착 후에는 AI 기반 플랫폼 ‘이지스(AEGIS)’가 구급일지·초진 정보·과거 의료 이용 이력을 분석해 응급실 의료진의 진단과 처치를 보조한다. 기존에 전화로 확인하던 사항을 AI가 대신 처리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AI 진단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음성 인식과 진단 과정에서 정확도를 더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SAVE-R은 이르면 다음 달 대구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6곳과 구급차 30대에 설치돼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응급 현장에서 AI가 중증도 판단과 자원 배분을 보조하는 스마트 이송 체계는 병원 도착 전 처치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