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통제로 중국 내 GPU 판매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신형 ARM 기반 CPU ‘베라(Vera)’를 돌파구로 삼아 중국 시장 공략을 재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에 베라 CPU를 이르면 8월부터 공급할 수 있다고 알리며 주문 협의를 시작했다. 베라는 에이전트형 AI 작업을 위해 설계된 엔비디아 최초의 독립형 CPU로, 경쟁사 대비 최대 1.8배 빠른 성능을 내세우며 인텔·AMD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다.
중국 일부 고객사는 베라 탑재 서버 도입에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중국 클라우드 업체는 베라 CPU 2개를 탑재한 서버 300대 이상 주문을 검토 중이며, 우선 테스트를 거쳐 정식 주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도 베라 도입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앞서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의 자국 기술 육성 정책으로 중국 내 GPU 시장점유율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이 H200 GPU 수출을 허가한 중국 기업은 약 10곳이지만 실제 납품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CPU는 GPU보다 수출통제 규제가 덜 엄격하다는 점이 이번 전략의 배경이다. 다만 중국 내 소프트웨어 생태계 호환성 문제와 자국산 AI 칩 기반 워크로드 이전 부담은 대규모 채택의 걸림돌로 꼽힌다. 가격 면에서도 베라 단일 프로세서는 할인 전 2만 달러를 웃돌며, 256칩 랙 완성품은 약 1000만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올해 회계연도 말 기준 베라 칩 매출 20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모델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CPU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도 이번 전략을 뒷받침한다. 인텔이 중국 고객에게 서버 CPU 납기 6개월을 통보하고 AMD도 글로벌 CPU 시장이 타이트하다고 밝힌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베라가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안 공급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