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오픈소스 플랫폼 오픈클로(OpenClaw)의 창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지난 4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스노플레이크 서밋 26에서 팬사인회를 방불케 하는 개발자 열기를 끌어냈다. 빨간 가재를 상징으로 삼은 오픈클로의 인형을 달고 나타난 팬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고, 강연 후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행사장 밖까지 이어졌다. 슈타인베르거는 강연에서 에이전트 기술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보안·디바이스 문제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를 “매우 훌륭한 망치”에 빗대며 도구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6년생인 슈타인베르거는 PDF 모바일 개발 기업 PSPDFKit을 13년간 이끌다 매각한 뒤 3년의 공백 끝에 AI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든 인물이다. 번아웃과 공허함을 경험하고 업계를 떠났다가 2023년 AI 붐을 계기로 복귀한 그의 이야기가 창업자와 개발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픈클로는 지난해 11월 부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단 1시간 만에 초기 버전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츠앱처럼 대중화된 메신저로 자연어 명령을 보내면 PC에서 에이전트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처음 클로드(Claud)라는 이름이었으나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와 이름이 겹쳐 몰트봇(Moltbot)으로 바꿨다가 현재의 오픈클로로 확정됐다.
오픈클로는 2026년 1월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후 클라우드 연결 없이 일반 PC에서 구동되는 로컬 에이전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 24시간 구동 에이전트 스카우트(Scout)를 오픈클로 기반으로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불과 수개월 전에 보안 취약성을 이유로 비판했던 오픈클로를 대표 서비스로 내세운 셈이다. 엔비디아도 오픈클로와 유사한 니모클로(Nemo Claw)를 출시했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오픈클로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라고 극찬했다.
슈타인베르거는 현재 오픈AI에 합류해 에이전트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오픈AI는 앤트로픽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조 달러에 육박한다. 에이전트 스타트업 경험 출신 개발자가 글로벌 최대 AI 기업의 에이전트 사업을 책임진다는 사실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오픈클로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