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소수의 AI 시스템이 모든 경제적 수익을 독점하는 동안 수많은 산업이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을 상품화당할 위험이 있다”며 AI 경제 집중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나델라 CEO는 최근 발표한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같이 경고하며, 기업들이 제3자 AI 모델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AI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이를 ‘토큰 자본(token capital)’이라고 표현하며, 인간과 AI 지능을 결합한 독자적인 학습 루프와 지식 시스템을 확보해야 어느 단일 기반 모델에도 종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짜 시험대는 기업이 기반 모델을 교체하더라도 그 위에 쌓아온 지식을 잃지 않을 수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2025년 3월에 “AI 모델은 점점 상품화되고 있으며 진짜 가치는 제품과 시스템 스택에 있다”고 주장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발언으로 읽힌다.

나델라 CEO는 “모든 산업의 모든 기업이 닥치는 대로 가치를 집어삼키는 소수 모델에게 가치를 내주는 세계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모든 가치가 소수 모델에만 귀속되면 정치경제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신 상품화 위험에 직면한 것은 기업이 보유한 지식 그 자체라는 진단이다. 다만 이 발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모델을 훈련하면서도 경쟁사에 뒤처져 있고, 애저(Azure)와 오피스 연계 번들로 기업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을 펴는 맥락에서 나왔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 생태계 전체를 감싸면서 나델라 CEO가 우려한 집중 구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진단은 외부 기반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정 해외 모델에 핵심 업무를 맡길 경우 정책 변화나 가격 정책 한 번에 사업 구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를 학습 루프에 녹여 독자적인 지식 자산으로 축적해야 한다는 나델라 CEO의 조언은, 외산 모델을 단순히 가져다 쓰는 단계를 넘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방향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