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IT 핵공학 연구에서 파생된 스타트업 Fervere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원자로 냉각 원리를 응용한 적응형 위상 냉각(APC) 기술을 데이터센터 서버에 적용해 기존 액침 냉각 대비 연산 전력 효율을 15% 개선하고, 자체 전력 제어 시스템과 결합하면 같은 전력으로 AI 모델이 생성하는 토큰 수를 35%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데이터센터들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의 9~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데이터센터 전력의 약 3분의 1이 냉각에 쓰인다.
Ferveret는 MIT 핵공학과 레자 아지지안(Reza Azizian) 전 박사후연구원과 매테오 부치(Matteo Bucci) MIT 부교수가 2021년 공동 창업했다. 아지지안은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와 엔비디아(NVIDIA) 등을 거치며 칩 냉각 기술을 연구했고, 부치는 MIT에서 핵반응로 열전달 최적화 연구를 이어왔다. 두 창업자는 수십 년간 핵반응로에서 쌓인 열전달 최적화 노하우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는 아이디어로 의기투합했다. 회사의 APC 시스템은 서버를 특수 액체에 침지해 냉각하는 방식인데, 기존 액침 냉각보다 훨씬 작은 기포를 표면에 발생시켜 기포가 더 자주 분리·재액화되는 사이클을 가속함으로써 열 전달 속도를 높인다. 또한 PFAS 계열의 영구 오염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물 소비가 전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Ferveret의 시스템은 대형 탱크에 서버를 통째로 담그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서버 1대씩 수납하는 소형 모듈형 랙 장착 박스로 구성된다. 이 설계는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맞게 배치와 유지 관리를 간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냉각 박스 외에도 실시간으로 각 서버의 전력 투입량을 조정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해 운영 효율을 추가로 높인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 클린스파크(CleanSpark), AI 가속기 기업 퓨리오사AI(FuriosaAI),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Switch) 등과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인셉션(Inception)에도 참여 중이며,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도 협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물이 부족하지만 태양광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이 기술의 또 다른 강점이다. 부치 교수는 아프리카, 중동, 미국 일부 건조 지역처럼 기존에는 냉각 인프라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어려웠던 지역에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이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전력과 물 모두를 절약하는 냉각 기술이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확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