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현지시간 8일 연례 개발자 행사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으로 전면 재설계한 ‘시리 AI(Siri AI)’를 발표했다. 기존 시리에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결합한 이 신규 서비스는 멀티스텝 작업 처리, 화면 내용 인식, 이메일·메시지·사진 등 애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맥락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그러나 이미지 생성을 비롯한 핵심 기능에는 일일 사용량 상한이 적용되며, 한도를 늘리려면 iCloud+ 구독 요금제 가입이 필요하다.
새 시리는 독립형 앱 형태로도 제공되며, 아이폰·아이패드·맥 간 대화 이력이 동기화된다. 챗GPT(ChatGPT)나 클로드(Claude) 등 기존 AI 어시스턴트가 제공해 온 방식과 유사한 구조다. 애플은 또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미나이(Gemini)를 애플 인텔리전스 백엔드에 연동했다고 밝혔다. 발표 영상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시리 AI에 사용량 상한이 적용되고 추가 용량은 유료로 제공된다고 언급했으며, 공식 블로그도 이를 확인했다.

애플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인프라를 통해 온디바이스·클라우드 처리를 병행하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AI 서비스가 동일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유료 장벽이 애플의 프라이버시 우선 전략의 매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 기기는 아이폰 16 시리즈 이상, 아이폰 15 프로, M1 이상 아이패드·맥, 애플 비전 프로, 애플워치 시리즈 10 이상 등이다.
출시 범위에는 지역 제한도 따른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규정에 따라 iOS 27과 iPadOS 27에서는 시리 AI 이용이 불가하며, EU 사용자는 맥OS 27·비전OS 27·워치OS 27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서비스 자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시리 AI는 현재 영문 기준으로 개발자 베타 테스트 단계이며, 일반 사용자 베타는 연내 출시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