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가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와 은어까지 학습한 AI 음성번역 에이전트를 고도화해 산업 현장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STT(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과 AI 번역 엔진을 결합한 것으로, ‘가새’·’띠장’ 같은 건설 특화 용어를 포함해 180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한다. 소음이 심한 작업 환경에서도 음성을 정확히 텍스트로 변환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처리로 번역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해당 서비스는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 기반으로 제공된다. 2025년 7월 롯데건설에 처음 적용되면서 현장 검증을 마쳤고, 2026년 5월에는 대우건설에도 도입되며 실제 건설업계로 확산됐다. 롯데건설은 이미 전국 약 40개 현장에서 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키워드 부스팅 기술을 적용해 소음 환경에서도 현장 용어 인식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300시간에 달하는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켰고, 모바일 앱과 QR코드 접속 방식도 함께 도입했다.

이 AI 통역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국내 산업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증가와 언어 소통 문제가 자리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사고 사망률이 내국인보다 높게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언어 장벽과 작업 지시 오해가 지적되어 왔다. 안전 지시나 작업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곧바로 사고 위험으로 이어지는 건설 현장 특성상, 정확한 실시간 통역은 생산성뿐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솔루션을 건설업뿐 아니라 제조·물류·조선업 등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언어 장벽 해소를 통해 작업 효율성과 중대재해 예방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이다. 산업 현장의 AI 전환(AX)이 단순한 사무 자동화를 넘어 소통과 안전이라는 현장 본연의 과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통역 AI 시장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