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신규 AI 어시스턴트 스카우트(Scout) 관련 내부 전략 문서에 이용자를 “중독(addicted)”시키겠다는 표현이 담겨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사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 문서가 무엇인지, 누가 이런 내용을 쓰고 유출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나델라는 AI를 중독적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 회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해당 문서를 “허튼소리(nonsense)”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 문서는 스카우트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오마르 샤히네(Omar Shahine)가 공동 작성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샤히네는 자신의 블로그와 링크드인(LinkedIn)에 스카우트 개발 과정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스카우트 발표문에도 그의 이름이 담겨 있다. 문서에는 스카우트의 1단계 계획으로 “이용자를 중독시킬 것. 독립형 클로파일럿(ClawPilot·스카우트 내부 코드명) 경험을 계속 출시하고,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의존하도록 기술과 도구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미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스카우트가 “이용자의 업무 효율을 돕기 위한 것이지 의존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목표는 “더 많은 화면 시간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입장은 문서를 보도한 매체 측에 사전에 전달되지 않았다. 해당 매체는 보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중독’ 표현에 대한 확인과 논평을 요청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무시하고 스카우트 공식 발표 링크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AI 제품 개발 과정에서 기업이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와 외부에 공개하는 메시지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나델라가 문서 작성자를 사실상 모른다고 시인한 것은 자사의 핵심 AI 프로젝트와 담당 임원의 행보를 CEO가 면밀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