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AI 에이전트에 거래 플랫폼을 개방한다.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에 특정 산업을 모니터링하다 매매하게 하거나, 보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도록 맡겨 투자 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만 회사는 강한 경고를 함께 내놨다. 에이전트형 거래는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이다.
로빈후드는 ‘AI 기반 전략은 특정 시장 조건에서 형편없이 작동할 수 있고, 빠르게 움직여 실시간으로 감시하거나 멈추기 어려울 수 있다’며 에이전트가 만든 결정으로 인한 손실에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MS·오픈AI·앤트로픽이 AI 에이전트를 미래로 보지만, 이 기술은 아직 완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안전장치도 함께 제공된다. 사용자는 에이전트가 거래할 때마다 푸시 알림을 받고, 앱에서 실시간 활동 피드를 보며, 언제든 AI 거래를 멈출 수 있다. 에이전트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이라는 개방형 표준으로 플랫폼에 연결된다. 베타는 주식부터 시작해 옵션·암호화폐·선물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로빈후드는 신용카드 영역에도 AI를 도입한다. 일부 고객은 AI 에이전트를 가상 신용카드에 연결해, 에이전트가 접근할 금액과 구매 대상을 지정할 수 있다. 예컨대 운동화 애호가가 ‘특정 신제품 가격이 3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사라’고 지시하거나, 반려동물 주인이 ‘별점 5점짜리 30달러 미만 장난감을 사라’고 맡기는 식이다.
AI 에이전트가 금융 거래라는 민감한 영역까지 들어오면서, 편의와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자동화된 매매가 손실로 이어질 때 책임 소재, 실시간 통제 가능성 등은 규제와 소비자 보호의 새 과제로 떠오른다. AI 에이전트의 금융 활용을 검토하는 국내 핀테크 업계로서도 위험 고지와 통제 장치 설계는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