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튜터링과 피드백, 강의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호주를 중심으로 한 일부 대학들은 AI 챗봇과 AI 아바타를 활용해 강의 일부를 대체하거나 학생들에게 24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학습 지원을 가능하게 하면서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주 맥쿼리대학교는 심리학 과목에 AI 챗봇인 ‘가상 동료’를 도입해 기존 화상 수업의 일부를 대체했다. 시드니대학교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코그니티’를 통해 학생들이 언제든 과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울런공대학교 역시 1학년 대규모 강의에 AI 학습 도우미를 시험 적용해 신입생들의 학업 적응과 실시간 질문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라트로브대학교는 예비 교사들이 AI와 대화하며 실제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뉴캐슬대학교는 AI가 교수자의 모습과 음성을 흉내 내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AI 도입은 학생들이 필요할 때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언어 장벽을 낮추며 학술 자료 이해를 지원하는 등 장점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과제 피드백이나 학습 보조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과제를 대신하거나 정답을 제공하는 등 부적절한 사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학은 자체 AI 시스템을 통해 사용 범위를 제한하고 학습 지원에 집중하도록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AI 활용이 교육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교수와 학생 간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줄고, 대학 교육의 본질과 학위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드니대학교 교직원 수백 명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때문에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교수 간의 피드백 과정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의 노력과 성장을 인정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AI가 명확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는 있어도, 인간 교수자처럼 학생 개인을 평가하고 인정하는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대학에서 AI를 어디까지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규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호주 정부는 교육 품질과 학생 지원 기준을 마련 중이나, AI 챗봇의 활용 범위와 목적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AI 도입 결정이 교육 구조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번 자리 잡은 시스템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대학 교육에서 AI 활용의 핵심 문제는 기술 도입 여부가 아니라, 인간 교육자의 역할을 보완하는 정도와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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