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로봇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먼저 시험하고 성과가 좋으면 조달구매로 연결하는 실증이 시작됐다. 창업진흥원은 7월 23일 인천 관공선부두 일대에서 해양경찰청과 수질정화 로봇 기업 쉐코가 참여한 ‘모두의챌린지 로봇’ 첫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 과제는 AI 기반 군집형 로봇 유회수기를 이용한 해양오염 제거다. 쉐코의 로봇은 기름 수거와 해양쓰레기 회수, 오염 확산 방지, 유해화학물질 탐지 같은 임무를 목표로 한다.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일부 자율운항을 지원하는 통합관제시스템도 함께 시연됐다.

기존 해양오염 대응은 인력과 중장비 투입 비중이 높아 사고 현장 접근과 반복 작업에 부담이 크다. 소형 로봇 여러 대를 묶어 운영하면 오염 범위를 빠르게 훑고 위험 지역에 사람을 보내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파도와 바람, 통신 끊김, 유막 두께 변화가 있는 실제 해상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가 핵심 검증 항목이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시연으로 끝내지 않고 공공조달을 염두에 둔다는 점이다. 로봇 분야 1차 사업에는 해양경찰청 등 5개 정부기관과 13개 창업기업이 참여해 10개 과제를 진행한다. 스마트도시 분야 2차 사업에서는 선정 기업에 최대 1억원의 실증·협업 자금과 혁신제품 지정, 시범구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직 쉐코 로봇의 구매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회수 속도와 처리량, 배터리 지속시간, 장애물 회피,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빈도, 기존 장비 대비 비용을 실증 결과로 공개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첫 고객이 되는 구조가 효과를 내려면 평가 기준과 구매 전환 조건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실패한 실증도 학습 자료로 남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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