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LED 조명 제조를 시작한 지역 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2018년 ‘하나네트웍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LED 도로조명과 경관조명 제조를 주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광판, 키오스크, 미디어아트, 영상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디바이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제조뿐 아니라 제품 기획, 설치, 통신 연결, 원격 관리,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갖췄다. 하나AI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한 제조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에서 장비가 어떻게 설치되고 운영되며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직접 경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과 온디바이스 AI, 데이터 분석,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통합관제 기술을 접목해 기존 장비를 자율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장비로 전환하는 데 있다.

조명은 고장 여부를 스스로 감지하고 원격 제어하는 AI 스마트조명으로 발전시키고, 전광판은 장비 상태와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는 지능형 정보 전달 장치로 고도화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생성형 AI와 음성·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질문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장치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나AI는 기존 제조업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제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를 더하는 점진적인 사업 전환 과정을 택했다. AI 분야는 전문 인력과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이나 초기 매출 확보가 쉽지 않아 부담이 컸다. 이에 회사는 기존 조명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지속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AI 연구개발 조직을 확장했다.
기존 사업은 AI 기술을 실증하고 적용하는 데 필수적인 실험 무대가 됐다. 과거에는 신사업 준비를 위한 수익원이었지만, 현재는 AI가 현실 장비를 움직이는 데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업전환계획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하나AI는 약 3개월간 심사와 검토를 거쳐 사업전환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하나네트웍스에서 하나AI로 사명을 변경하고 AI와 AX(Device AX Platform)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사명 변경은 조명·디스플레이 제조기업에서 AI 모델과 현장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오승준 대표는 “제조 역량에 AI를 더한 사업전환으로, 지난 8년간 쌓은 제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현실에서 실제 작동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LED 조명을 생산하던 전통 제조기업이 AI를 결합해 지역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사업전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AI의 변화는 지역에서 쌓은 제조 기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한 결과다. 앞으로는 AI 플랫폼 ‘MAXNERVE Device AX Platform’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1차 협력사를 포함한 제조, 물류, 로봇 분야 협력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 기술을 대한민국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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