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의료 사업을 총괄하는 롤랜드 일링 최고의료책임자(CMO)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 인공지능(AI)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일링 CMO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린 ‘AWS 서밋 2026’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이 앞으로 의료 분야의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28년 페니실린 발견 이후 감염병 치료의 핵심 수단이었던 항생제가 내성균 확산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2025년부터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3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링 CMO는 AI가 암을 직접 치료할 수는 없지만 치료법 개발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40개의 생물학적 기초 모델을 통합한 ‘아마존 바이오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을 검증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협력해 소아 뇌암 치료용 항체 개발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30만개가 넘는 항체 분자를 생성해 최종 5개 후보로 압축했으며, 과거 수년이 걸리던 이 작업을 몇 주에서 몇 달 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해서는 새 항생제와 항미생물 저항성 치료법을 연구하는 ‘플레밍 이니셔티브’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크레딧을 지원해 흩어진 각국 감염병 관찰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 구축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AI의 의료 분야 활용은 AWS 외에도 확산 추세다.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 공동 개발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으며 AI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일링 CMO는 한국과의 협력 사례로 유전체 진단 기업 이노크라스, 삼성서울병원 등을 꼽으며, 한국 17개 병원에서 응급 기록을 분석해 패혈증을 조기 발견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인간이 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의료 분야에서 AI 활용 시 사람의 개입과 통제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