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양산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기기 상용화 기반을 조성한다. 경남도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2026년 제2차 바이오산업 개방형 생태계 조성 촉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경남도와 양산시, 경남테크노파크, 양산부산대병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국립창원대 등이 참여하며 203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174억원을 투입한다.
사업의 중심은 양산시 물금읍에 위치한 양산부산대병원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바이오메디컬 AI 제품 개발부터 성능 검증, 임상 연계, 인허가 지원까지 상용화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바이오메디컬 AI 제품 등 첨단 의료기기를 개발하려면 검증된 임상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25개 진료과에서 다양한 질환별 의료 데이터를 보유한 양산부산대병원이 기업 수요에 맞춘 데이터를 제공해 AI 의료기기 상용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AI 의료기기는 영상 판독, 질환 진단 보조, 환자 예후 예측 등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지만, 개발 단계에서 방대한 양의 검증된 임상 데이터와 인허가 절차가 병목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중소 의료기기 기업은 대형 병원의 임상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워, 알고리즘을 개발하고도 성능 검증과 규제 인증 단계에서 상용화가 지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업이 병원 데이터와 검증 인프라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도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단위 바이오헬스 AI 인프라 구축 사업은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잇따르고 있다. 병원 데이터와 지역 연구기관, 산업체를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 AI 의료기기 개발의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히면서다. 경남도의 이번 사업 역시 임상 데이터 접근성이 떨어져 상용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소 의료기기 기업들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향후 실제 상용화 성과와 지역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