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이 앞으로 챗GPT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작동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인터페이스가 거의 없어야 하고, 제품이랄 것도 없어야 한다”고 말하며, 계속 기능을 덧붙이는 형태의 앱이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작업을 처리하는 지속적인 에이전트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사람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따로 익힐 필요 없이, 챗GPT가 디지털 작업 전반을 대신 처리해주는 보이지 않는 계층 역할을 하게 된다.
브록만은 이런 구상의 근거로 2023년 오픈AI가 선보였던 ‘플러그인’ 기능을 예로 들었다. 웹 검색이나 지메일 등 제3자 서비스와 챗GPT를 연동하려 했던 이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는데, 그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모델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시 실패 원인을 설명했다. 오픈AI가 그 시점에는 이 기술을 자신 있게 마케팅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신제품을 홍보할 때 과거의 교훈을 참고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더 데코더는 오픈AI의 자체 코딩 도구 코덱스(Codex) 역시 아직은 브록만이 그리는 ‘인터페이스 없는’ 비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덱스가 작업 시연 한 번으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내놓은 사례처럼, 실제 제품은 여전히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세밀하게 설계하고 맞춤형 통합 작업을 거쳐야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AI 모델의 신뢰성이 브록만이 그리는 완전 자율형 비전을 뒷받침할 만큼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AI 기업들은 기업 고객의 AI 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이는 AI가 당장 모든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대체하기보다는, 당분간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에 AI를 접목하는 과도기적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록만의 발언은 장기적 비전을 제시한 것이지만, 실제 제품 단계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과 맞춤 설계가 상당 부분 요구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