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와 런던 소재 직원들 간 노조 인정을 둘러싼 협상이 이번 주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딥마인드 직원들은 구글 측에 통신노동조합(CWU)과 유나이트노동조합(Unite the Union)을 공동 대표기구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회사는 이를 거절하는 대신 제3자 중재기구를 통한 협상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수요일 열린 첫 회의에는 노조 대표들과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딥마인드 직원들, 중재인, 딥마인드 인사(HR)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딥마인드 경영진이 자리에 없었던 점에 노조 측은 불만을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CWU 소속 존 채드필드는 “협상 초기 단계에 고위 경영진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회사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 대변인 알 버니는 “이번 회의에는 적절한 대표자들이 참석했다”며 협상이 결렬됐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회의에서는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직원들을 대표해 작성된 서한이 낭독됐다. 서한은 구글이 직원들과 실질적 대화 대신 문제를 인사팀에 떠넘기고 있으며, 사내 채팅 채널을 폐쇄하거나 개편하는 방식으로 자유로운 소통을 억압해왔다고 주장했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한 딥마인드 직원은 “이는 잘 알려진 노조 파괴 수법”이라며 이런 조치가 직원들을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번 노조 결성 움직임은 지난해 2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무기 개발이나 감시 목적으로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윤리 원칙을 삭제하면서 촉발됐다. 한 딥마인드 직원은 이 원칙이 회사에 합류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며, 이제는 그 원칙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구글이 미 국방부와 AI를 “합법적인 정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구글 직원 약 600명이 항의 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구글, 스페이스X,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주요 AI 기업과 기밀 네트워크에서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노조 측은 중재위원회에 구글의 노조 인정을 강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