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방대한 기록을 AI로 되살린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메도라에 들어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오는 7월 4일 일반에 개방되며, 방문객이 루스벨트의 생애와 기록을 검색하고 AI 아바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리빙 라이브러리’로 설계됐다. 자연광이 드는 소박한 외관 안에는 백악관과 대통령 관저 재현 공간뿐 아니라, 수십만 건의 역사 문서를 조직하고 재구성하는 AI 시스템이 함께 들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포 굿 랩(AI For Good Lab)은 이 지식 기반 시스템의 핵심인 ‘박스 1(Box 1)’을 개발했다. 아키비스트들이 업로드한 수십만 건의 문서를 AI가 조직·보강하고, 조각난 자료들을 검색 가능한 맥락화된 기록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도서관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매트 브라이니는 “루스벨트는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방대한 기록을 남겼지만, 한 세기 넘게 18개 기관 32개 컬렉션에 흩어져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이제는 누구나 일상어로 질문해 루스벨트의 실제 문서를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온라인 검색 도구 ‘캠프파이어 리딩룸’뿐 아니라, 현장 방문객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AI 아바타 형태로도 구현됐다. 방문객은 루스벨트의 경험과 리더십 철학, 유산에 대해 아바타에게 질문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한 상원의원이 아바타를 접했을 때는 “이 사무실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상원의원들을 위한 곳이기도 하고”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포 굿 랩의 로라 호프먼 수석 디렉터는 아바타가 현대 정치인의 이름은 알지 못해도 정치인 전반에 대한 유머를 구사하도록 설계해, 루스벨트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 감각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모든 연령대가 이용하는 전시인 만큼 대화가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아바타는 부적절한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회피하고 대화 주제를 돌리도록 설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기술 대부분을 AI 포 굿 랩을 통해 무상 제공했으며, 다른 문화기관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박스 1에 새로운 문서가 추가되거나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 루스벨트 아바타도 자동으로 갱신되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