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울산 AX(AI 전환)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참여해 국내 정유·석유화학 핵심 거점인 울산컴플렉스(울산CLX)에 AI 기반 스마트 공장 전환을 추진한다. 울산CLX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인 250만 평 규모로, SK에너지·SK엔무브·SK지오센트릭 등의 생산기지가 집결해 있다. 정부는 2025년 울산을 포함한 전국 10개 산단을 AX 실증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2030년까지 25개소로 확대해 제조 AI 전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이번 사업에서 대표 선도공장으로 기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확보한 공정·설비·안전 데이터 1000억 건 이상을 컨소시엄에 제공하고, 석유화학 특화 버티컬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SK에너지가 울산CLX에서 집중하는 AI 전환의 핵심 영역은 공정 효율화, 설비 이상 감지, 품질 향상, 안전 관리 네 가지다. 정유 공정에서는 새로운 원유가 투입될 때마다 휘발유·경유·나프타 등 어느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지를 AI가 시장 상황과 공정 조건에 맞춰 빠르고 정밀하게 판단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설비 신뢰도 면에서는 고장 징후를 탐지하는 데서 나아가 대응 방법까지 제시하는 에이전트형 AI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안전 분야에서는 영상 분석과 작업허가 시스템을 결합해 보호구 미착용이나 위험구역 무단 침입 같은 이상 행동을 AI가 즉시 감지해 알람을 발송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정창훈 SK에너지 제조AI추진팀장은 “AX를 현장 엔지니어의 판단을 돕고 때로는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또 하나의 브레인을 만드는 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AX랩’을 운영해 울산·미포 산단 내 석유·화학 분야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에너지가 제공한 1000억 건 이상의 데이터는 이달 안으로 AX랩에 통합될 예정이다. 향후 개발될 버티컬 AI 솔루션은 SK에너지뿐 아니라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내 참여 기업 전체로 확산될 계획이며, 단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만으로는 고도화 AI 모델 개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산단 내 복수 기업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산업 특화 AI 모델을 공동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기업의 성공 모델을 중소기업 공정 특성에 맞게 경량화·표준화하는 과제도 병행 추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