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 AI 비서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에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V4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앤트로픽의 오푸스(Opus) 4.8과 소넷(Sonnet) 4.6을 기본 모델로 탑재하며, VIP 고객에게는 OpenAI의 GPT-5.5도 제공한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엑셀 파일 분석, 이메일 작성, 보고서 생성, 회의 참여 등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토큰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비용 격차가 딥시크 도입 검토의 직접적 동인이다. 딥시크 V4는 토큰 100만 개당 출력 비용이 오푸스 4.8 대비 89배, GPT-5.5 대비 107배 저렴하다. 소넷 4.6과 비교해도 같은 업무 처리에 54배 낮은 비용이 든다. MS가 구상하는 방식은 고난도 추론이 필요한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유지하고, 단순 질의응답에는 중국산 모델을 혼합하는 멀티모델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폴리글롯포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멀티모델 운영이 정착될 경우 에이전트 추론 비용을 40~60% 절감할 수 있다.
MS는 데이터를 딥시크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딥시크의 모델 가중치만 확보해 자사 보안 클라우드 안에서 직접 구동하는 내부 호스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식은 기업 데이터가 MS의 보안 경계 밖으로 나가지 않아 유출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저렴한 비용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산 모델에서 얻되, 데이터 통제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갖는 절충안인 셈이다.
다만 규제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은 변수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수출입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기조에서, MS가 주력 제품의 기반 모델에 중국산 AI를 편입한다는 사실이 공개될 경우 워싱턴 정치권과 규제 당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술 효율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MS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