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과 시범 운용 단계를 벗어나 실제 제조 현장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중국 로봇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납품 실적이 투자자를 설득하는 근거가 되면서 자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구체적인 운용 실적으로는 피규어 AI(Figure AI)의 ‘Figure 02’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약 11개월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BMW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가동됐다. 판금 부품을 집어 용접 고정대에 올리는 작업을 담당했으며, 37초 안에 부품을 집고 전체 공정을 84초 내에 끝내는 기준을 충족했다. 11개월간 총 1,250시간 가동해 9만여 개 부품을 처리하고 BMW X3 승용차 3만 대 이상 생산에 기여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Gen 2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배터리 부품 분류, 물자 운반, 품질 검사를 맡고 있다. 중국에서는 선전 기반 스타트업 엔진AI(EngineAI)의 ‘T800’이 물류·소매·보안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T800은 키 1.73m·몸무게 75kg으로, 기본형에 엔비디아 AGX 오린(AGX Orin, 275TOPS) 칩을 탑재하고 상위 모델에는 젯슨 토르(Jetson Thor, 2,000TOPS)를 사용한다. 2026년 5월 29일 선전에 1만 2,000㎡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첫 출하를 시작했으며 15분에 1대씩 생산한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전년 대비 9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가운데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와 아지봇(AgiBot)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흐름 속에 엔진AI는 6월 12일 홍콩 증시 상장을 비공개로 신청했다. 앞서 시리즈B 투자로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인정받은 상태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6월 1일 상하이 스타 시장 상장위원회로부터 심사 승인을 받았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상장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니트리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62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이고 공모로 42억 위안(약 7,8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공모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