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독일 뮌헨에 유럽 지역 첫 번째 디자인센터(EUDC·Europe Design Center)를 열었다. 전 세계 TSMC 디자인센터 가운데 10번째 거점으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독일을 교두보로 삼아 유럽 내 반도체 설계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UDC는 유럽 고객사가 고집적·고성능·고전력효율 칩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 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TSMC는 설계기술공동최적화(DTCO)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수율 향상을 돕고, 자동차·산업용 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뮌헨 거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드레스덴 거점과 연계해 운영되며, 유럽 주요 대학과의 AI·비휘발성메모리(NVM) 분야 박사 과정 연구 협력을 통해 현지 인재 채용도 늘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디자인센터 개소가 경쟁사의 시장 진입 여지를 줄이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형성하면 공정 최적화 효과는 물론 고객 이탈을 막는 잠금 효과(lock-in)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TSMC는 2020년 일본 요코하마에 첫 해외 디자인센터를 설립한 뒤 오사카로 확대하고, 해당 거점을 구마모토 JASM 공장과 연계해 설계-생산 일체형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드레스덴에 생산 거점 ESMC 공장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어서, 뮌헨 디자인센터와의 연계가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3%로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8%에서 7%로 하락했다. TSMC가 미국·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설계 거점을 잇달아 확대하면서, 기술력과 고객 네트워크 양면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