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통합 모니터링 기업 eG이노베이션스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이상탐지 기능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 성능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버·데이터베이스·네트워크·클라우드·가상데스크톱(VDI) 등 기업 IT 전 영역을 단일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는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솔루션을 핵심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스리하리 아바르는 “네트워크 성능이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미치는 영향과 장애 발생 지점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eG이노베이션스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계기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에는 이미 200종이 넘는 모니터링 도구가 운영 중이었는데, 이 회사는 기존 도구들 전체를 조망하는 통합 기반으로 진입해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고 나머지 도구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채택됐다. 이후 2년 만에 삼성그룹 11개 계열사로 적용이 확대됐고, 최근에는 오라클 환경에서 SAP ERP(전사적자원관리)로 전환한 LG전자도 신규 도입했다. 김현찬 한국 지사장은 한국 고객이 트랜잭션 단위까지 추적하는 높은 수준의 가시성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까다로운 요건이 제품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시험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접목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 알림 기능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베이스·웹서버 등 모니터링 대상의 성격에 맞춘 도메인 특화 AI 모델로 장애 원인을 구체적으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요일과 시간대별 정상 범위를 설정하고, 패턴에서 벗어나면 자동으로 경보를 발생시키는 이상탐지 기능도 탑재했다. 현재 설계 단계인 LLM 성능 모니터링 기능은 고객사가 운영하는 LLM의 토큰 사용량, 응답 시간, GPU 부하 등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스템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자원을 자동 할당하는 ‘자율 운영’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IT 조직의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된다는 방침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SAP 클라우드 전환 수요와 VDI 최적화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합 가시성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G이노베이션스는 한국을 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기존에 파트너사 중심으로 운영하던 영업 방식을 전환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정 영역의 깊이가 부족한 부분은 해당 분야 전문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보완하고, 코어 단위가 아닌 운영체제 단위로 책정한 가격 구조를 통해 비용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