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홍콩에서 열린 제65차 아시아태평양 개인정보 협의체 포럼(APPA 포럼)을 계기로 싱가포르·홍콩의 개인정보보호 감독기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로 신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AI 시대에 새롭게 대두되는 개인정보 침해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협약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는 한국 주도로 출범하는 ‘개인정보 불법유통 워킹그룹(ICPI WG)’이다.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마카오·태국 등 6개국이 참여하며, 개인정보 불법 유통과 이를 악용한 스캠·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협약에는 AI 프라이버시 관련 정책 및 우수 사례 공유, 조사·집행 관련 정보 교환 및 상호 지원, 개인정보 보호 교육 협력 사업 개발 등도 포함됐다. 싱가포르와는 아시아 지역 내 개인정보 보호 역량 격차를 해소하는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 강화는 국가 간 경계가 희미해진 디지털 환경에서 단일 국가 대응만으로는 AI 관련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유출된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유통되거나 금융 사기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역내 감독기구 간 실질적인 집행 공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AI 시대 아시아 지역 감독기구 간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논의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제64차 APPA 포럼에서도 국제 협력 기반을 닦은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아시아 지역 공조 체계를 한 단계 더 강화했다. AI 기반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각국 감독기구 간 정보 공유와 집행 협력은 앞으로도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