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트라이베카 영화제(Tribeca Film Festival)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단편 영화 여러 편이 공개됐다. 범용 생성 AI 모델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얻은 영상 조각을 이어붙이는 방식은 여전히 한계가 분명했고, 인간 예술가가 주도하는 맞춤형 워크플로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픽사 출신 감독 코니 친 허(Connie Qin He)가 협업한 단편 <Dear Upstairs Neighbors>가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제작 과정에서 픽사 프로덕션 디자이너 싱종 신(Yingzong Xin)이 아크릴과 포토샵으로 그린 개념 미술이 출발점이 됐다. 딥마인드 연구팀은 이 삽화 스타일을 학습한 커스텀 Veo와 Imagen 모델을 개발해 예술가들이 출력 결과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팀은 3D 애니메이션 툴 오토데스크 마야(Autodesk Maya)로 장면 러프를 먼저 만든 후 Veo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서사의 흐름을 제어했다. 반면 오픈AI(OpenAI)가 지원한 작품들은 소라(Sora)의 전형적인 기술적 한계인 시각적 불일치나 짧은 컷 길이를 피하기 위해 창작 범위를 제약해야 했다. 단 2000달러의 컴퓨팅 비용으로 1인 제작된 <Dreams of Violets>는 강력한 서사를 담았으나 시각적 참신성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영화제는 AI 영상 생성 기술의 현주소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오픈AI는 소라를 사실상 서비스 종료한 상태에서도 작품을 출품하는 이례적 상황이었으며, 소라 차단으로 인해 장편 <Critterz>가 칸 영화제 상영을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의 작품이 상업 홍보물의 성격도 있다는 점이 지적됐지만, 그 결과는 인간 예술가의 개념 미술과 판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할리우드가 AI로 제작 가능한 상업 콘텐츠를 찾으려면 범용 모델 단독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이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명확한 창작 비전을 가진 인간 예술가가 이끌고, 특정 작품 스타일에 맞춤화된 AI 모델이 보조하는 구조가 현 단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