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의 악용 위험을 거론하며 기업의 자체 안전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9월 27일 방송된 미국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악의를 가진 사람이 강력한 AI 도구를 사용할 때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감시와 법적 안전장치를 촉구했다. 인터뷰에 나온 ‘10억 명 사망’은 AI 악용이 낳을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을 설명한 가정으로, 특정 사건이 발생한다는 예측이나 실제 피해 집계는 아니다.
게이츠는 앞서 8월 자신의 글에서도 사이버 공격과 생물학적 위해 도구의 설계가 AI로 쉬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격자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는 속도와 방어자가 이를 고치는 속도 사이의 격차를 위험 요소로 꼽았다. 병원, 전력망, 금융기관처럼 중단 시 피해가 큰 시설도 논의 대상에 올렸다. 이는 해당 시설들이 실제로 AI 공격을 받았다는 발표가 아니라 앞으로 대비해야 할 위험에 관한 그의 견해다.

이번 발언의 초점은 AI 개발 중단보다 피해를 막을 제도와 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있다. 게이츠는 자신의 글에서 AI가 의료 접근성과 과학 연구를 개선할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위험을 줄이는 조치와 혜택을 넓히는 조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어떤 안전 기준을 채택하고 기업의 사고 보고를 어떻게 요구할지는 별도의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
게이츠는 AI의 위험을 우려하면서도 기술의 혜택을 포기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의료·교육에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과학 연구를 돕는 활용을 자신의 기고문에서 자세히 다뤘다. 그래서 이번 경고는 실제 사망자 수에 관한 보도가 아니라 위험을 사전에 평가하고 악용을 막을 책임을 누구에게 둘지에 관한 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인터뷰에서 말한 정부 감독이 어떤 법안과 집행 기준으로 이어질지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 근거: NBC 인터뷰 영상, 게이츠의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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