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가 의회가 법적으로 의무화한 보고서를 생성형 AI 도구로 작성하고 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공개했다.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밀 마이클(Emil Michael)은 6월 12일 워싱턴 DC에서 허드슨 인스티튜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를 핵심 AI 도입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매년 의회에 보고해야 하는 사안이 있는데, 관련 자료를 모두 AI에 입력하면 200시간이 걸릴 보고서를 5시간 만에 초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25년 12월부터 Google Cloud의 ‘Gemini for Government’를 시작으로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GenAI.mil’을 6개 군 전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유사 사례는 이전에도 확인된다. 국방부 과학기술기반 담당 부차관보 제이콥 글라스먼(Jacob Glassman)은 4월 2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박스 연방 서밋에서 의회 제출 보고서 작성을 맡은 인력 부족 팀에 “GenAI.mil을 사용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팀은 일주일 후 AI가 작성한 보고서가 “지난 5년 중 가장 잘 쓴 보고서”라고 자평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글라스먼은 어떤 보고서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번 공개 발언은 미국 정부 내 생성형 AI 활용이 행정 실무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방부는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인 트럼프 행정부 기조 하에서 AI를 부서 운영 효율화의 핵심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AI가 의회에 제출되는 공식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정확성과 책임 소재에 관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의회 의무 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식 문서인 만큼, AI 생성 초안에 대한 검증 절차와 인간 감독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향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미국 국방부의 AI 활용 속도는 최근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GenAI.mil 플랫폼의 군 전 구성원 개방은 행정 효율성뿐 아니라 전술·정보·물류 영역에서도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 보고서 작성에 AI를 활용하는 관행이 국방부를 넘어 다른 연방 기관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공공 문서 생산 방식과 관료제 운영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