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스타트업 블랜드(Bland)가 복잡하고 민감한 전화 업무 자동화를 목표로 시리즈C 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HubSpot 벤처스, 아처만 캐피털, 트리베카 벤처 파트너스와 함께 이머전스 캐피털, 업프론트 벤처스, Y 콤비네이터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어펌(Affirm) 공동창업자 맥스 레브친과 일레븐랩스 최고기술책임자 피오트르 돔코프스키도 개인 자격으로 합류하면서 총 누적 조달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 설립된 블랜드는 제3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외부에서 가져다 쓰는 대신 자체 음성 모델을 직접 개발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음성 AI 서비스가 예약 알림이나 간단한 안내 같은 단순 업무에 집중하는 반면, 블랜드는 한 통화당 평균 30~45분이 소요되는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대화를 처리 대상으로 삼는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고령 환자를 안내하며 혈압 수치를 함께 확인하고 응급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블랜드는 현재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등 규제 산업에서 주당 350만 건 이상의 통화를 처리하며 지난해 연간 처리 건수는 1억 7500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블랜드는 사마사라, 킨 인슈어런스, CNO 파이낸셜 그룹 등 25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털의 엘라나 리안 파트너는 “음성은 AI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며, 블랜드는 실제 배포에 필요한 수준에서 이를 해결하는 드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블랜드는 이번 조달 자금을 연구 확대, 엔지니어링 팀 증원, 규제 산업 플랫폼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AI 음성 자동화 시장이 단순 응대에서 의료·금융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자체 모델과 산업 특화 전략을 앞세운 블랜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